[김정은 기자의 여풍당당 (20)] 임미숙 아로마무역 대표, 미국 1위 향초 브랜드 들여와 '향기산업 대중화' 물꼬

입력 2017-08-21 17:28   수정 2017-08-22 06:01

해외경험 소비자들에게 인기…선물 아이템 등으로 입소문
매장 150개·연 87만명 방문

가맹점 주문 다음날 제품 발송, 대학과 협약…점주들에 교육

충주에 공장, 자체 브랜드 내놔…중국·호주 등 해외시장 공략나서



[ 김정은 기자 ]
2005년 미국 1위 향초 브랜드인 양키캔들 미국 본사에 한 한국 여성이 찾아갔다. “서양의 향기 문화가 한국에 전파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한국은 향초시장이 아직 없지만 새롭게 개척해 보겠습니다.” 당시 이탈리아 천연화장품을 들여와 유통하던 임미숙 아로마무역 대표는 해외 박람회에서 양키캔들을 접하고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2년간의 설득 끝에 양키캔들 한국 독점 판권을 땄다. 한 병에 6만원 하는 고급 향초를 사 가는 사람이 많아지자 임 대표는 2012년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사업을 시작했다. 이젠 전국 매장 150개, 연간 87만 명이 방문하는 국내 1위 향초 프랜차이즈로 컸다. 국내 향기산업 대중화에 물꼬를 튼 임 대표는 사업 영역을 넓혀 제조를 시작했고 수출도 하고 있다.

◆입소문으로 가맹점 늘어

아로마무역은 무역회사에서 일하던 임 대표가 2000년 설립한 회사다. 초기엔 유럽산 목욕용품을 들여와 대형마트에서 팔았다. 대기업들이 보디용품 시장에 진입하자 설 자리가 없어졌다. 그는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살아남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해외 박람회에서 트렌드 조사를 하다가 서양의 향초 문화에 눈을 떴다.

임 대표는 “당시 양키캔들은 유학, 출장 등 해외 경험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았다”며 “‘초를 팔아 얼마나 남겠느냐’는 반대를 무릅쓰고 수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가족에게 직영매장 운영을 맡겼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좋았다. 향기를 맡고 매장에 들어온 소비자들은 화장품처럼 성분을 따지거나 유효기간을 확인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알아서 사 갔다. 선물용으로도 주목받았다.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을 타고 가맹점이 늘었다. 주부 등 초보 창업자에게도 부담 없는 아이템이었다.

아로마무역은 외상 없이 입금된 만큼만 가맹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주문 다음날 가맹점에 제품을 발송한다. 온라인 판매수익은 가맹점과 나눠 가진다. 연세대 미래대학원과 조향사과정 협약을 맺고 점주 교육을 한다. 호프 마가라 미국 양키캔들 최고경영자(CEO)는 “양키캔들이 진출한 87개국 중 가맹사업을 한 곳은 한국이 최초”라며 “아시아에서 붐을 일으킬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제조와 수출에도 도전

가맹사업이 성공하자 ‘내 제품’에 대한 욕심이 생긴 임 대표는 제조업에도 뛰어들었다. 충북 충주에 제조공장과 물류센터를 짓고 지난해 자체 브랜드인 라프라비를 내놓았다. 다섯 가지 향을 갖춘 디퓨저 라프라비는 품질은 양키캔들에 못지않지만 가격은 저렴하다. 그는 “수입으로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환차손 위험 부담이 컸다”며 “생산설비를 갖춘 뒤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미국 등 글로벌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호주와 중국 등에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지난 1월엔 프랑스 브랜드 랑프베르제의 국내 독점 계약을 맺고 탈취 및 멸균 효과를 지닌 프래그런스 램프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임 대표는 “향기는 선진국형 산업으로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며 “국내 향기산업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향과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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